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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2

인생에 있어 옳은 선택이란 존재할까?


얼마전, 정확히 말을 하면 작년 12월 나는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선택을 했다. 기존에 하던 공부를 그만 두고 새로운 것을 찾기로 결심했다. 뭐 그리 대수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것만큼이나 큰 결심이었다.
  이쪽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아마 비슷한 모습일 거라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천문학자를 꿈꿔왔고, 다른 무엇보다 이 일을 원하고 좋아서 선택하셨을게 분명하다.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내 목표는 다르다. 난 천문학자를 꿈꿨지만, 굳이 천문학자가 아니어도 상관이 없었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바라는 인생의 목표는 이 세상의 "그 무엇"을 발견하는 것이었고, 특히 생명이 살 수 있는 조건을 찾고자 했다. 그걸 위해 공부를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내가 이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난 상관 없었다. 그래서 대학원을 그만 두기로 결정한 것이다. 좀 더 자유롭기 위해서...

  12월 박사님을 찾아갔을 때, 그리고 그만 두기로 결정했다는 말을 했을 때 그분이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와는 의견이 달랐던 건 확실하다. 난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박사님께서는 시간이 지나면 그때 내가 했던 선택의 순간무엇이 더 나은 선택인지 알 수 있을 거라 하셨다. 아직도 난 박사님의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인생에 있어서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선택은 항상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는 순간이 많다. 그 결정의 순간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결정해 주길 원할 때도 많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 후회를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나는 그만 두기로 결정할 때까지의 기간 즉, 대학원 입학 후 18개월의 시간을 돌아봤을 때, 아직도 후회는 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도 후회를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곳에서의 생활을 경험을 했고 실망을 했다. 오히려 거기서 내가 계속 있었다면 더 불행해지고 나를 계속 깎아 먹는 일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고 그래서 선택을 한 것이다. 박사님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분의 말 속에서 "넌 후회할 거다"라는 메시지를 들었기 때문 아닐까.

  미국의 시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에는 선택의 순간 고민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이런 선택의 기로를 경험하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에 대해 다시금 알게 되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인간이고, 결정도 굉장히 빨리 내린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결정이 되면 일을 진행시키는 사람이다. 앞으로 내가 걸어갈 길은 순탄치 않을 거란 생각은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공부와는 다르겠지만 결국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난 이 경험을 통해 큰 교훈을 얻었고, 앞으로의 삶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배웠다. 실패를 통해 말이다.
  내 꿈은 아직도 동일하다. 생명이 사는 조건, habitable zone에 관해 연구를 하는 것이다. 천문학자는 되지 않을 것이다. 직업 또한 다른 분야로 결정을 했고 현재 공부 중이다. 하지만 네트워크를 만들고 구축하고 계속 공부를 해 볼 생각이다. 언젠가는 이 주제로 내가 공부한 내용을 책으로 발표하는 것이 내 꿈이기 때문이다.
  인생에 있어서 옳은 선택이 존재할까? 내가 지금 한 이 선택은 옳은 선택일까? 그건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미 선택을 했고 우리는 돌아갈 수 없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가 결정한 이 선택을 정답으로 만드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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